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어머니의 치맛자락같은 광교산에 오르곤 한다. 지난 주말에도 한 선배와 함께 수원의 명산인 광교산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선배는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했다. 대낮인데도 술을 마시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내가 술을 마신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선배는 어디선가 술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바로 운전사 뒷좌석이었는데 운전기사가 놀랍게도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얼마전 부산에서 지하철 기관사가 만취상태로 열차를 운행하다가 사고를 일으켰던 것이 떠올랐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다음날도 일부러 버스를 타 기사에게 음주측정을 받고 차에 오르냐고 물었다. 운전사의 대답은 예상대로 술을 마셔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운전석에 오를 수 있었다.
 대중교통의 운전기사는 다른 사람의 생명도 책임질 의무가 있다. 법적 장치를 마련,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필용(민주당 경기도지부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