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의 어려운 사정을 반영,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고환율, 고금리, 주가폭락, 유가인상 등 온갖 경제불안 요소는 3년전 IMF경제대란을 연상시킨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위기의 탈출을 모색하기는 커녕 남의 집 불구경하듯 싸움이나 벌이고 있고 노동단체는 구조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총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아직 한달가량 남았지만 올 한해를 돌아보면 유난히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대규모 기업퇴출, 정현준 벤처사장의 불법대출과 금감원의 비리, 의약분업실시로 촉발된 의료대란, 분단 반세기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어찌 보면 여느 해와 같이 다사다난한 한해 같지만 현재의 경제위기를 생각하면 왠지 서글퍼진다. 희망찬 다음해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대책없이 추운 거리로 내몰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정치권은 하루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사태해결에 나서 그 동안의 잘못을 속죄해야 할 것이다. <장현철(안양시 동안구 비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