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동안 치러진 을지훈련을 놓고 다양한 말들이 나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는 마당에 가상의 전쟁 시나리오를 놓고 민관군
이 합동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부터 공무원들도
과거와는 달리 긴장감이 전혀 없어 시간 때우기식으로 일관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또 한 시장은 이 기간동안 골프회동을 벌였다가 구설수에 오르
기도 했다. 한편에선 북한의 통일행사에 참여한 남측방북단이 김일성을 찬
양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는 기사를 놓고 진위여부와 이들에 대한 사법처
리 여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사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이 헷갈리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통일
을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와 협상이 이뤄지고 대통령이 직접 북한을
방문, 북한의 최고책임자와 감동적인 포옹을 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마당에
북한의 전쟁침략에 대응, 훈련을 하는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방의 중요성을 등한시 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번 을지훈련은 만약의 사태에 대한 훈련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공무원들이
남북관계의 변화만을 강조한채 직무유기를 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조민영(수원시 장안구 정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