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쌀이 남아돈다고 한다. 더욱이 이번 농사도 풍년일 것으로 예상돼
쌀값이 가마당 2만~3만원 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결국 전체 농
민의 수입이 1조원 정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
는 것도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들어 오히려 국가경제에는 마이너스로 작용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풍년을 맞아 잔치를 해야할 농심들이 울
상을 짓는 이해못할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농
림부가 농가부채 감면을 위해 수십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농수산물 가격을 현실화해 농민들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준다면 오히
려 국가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쌀값 폭락을 쉬
쉬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대대적인 농지개량 사업을 벌이는
마당에 논이 더이상 필요없다는 여론을 두려워한 때문일까. 어쨌든 더 늦기
전에 쌀값 안정대책을 내놔야 한다. 농민들이 한해의 수고에 적절한 보상
을 받지 못한다면 국가의 기반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박희준(용>
인시 구성면 보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