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휴가가 끝
나자 산과 계곡 등 온 국토는 쓰레기로 뒤덮일 정도로 엉망이 돼 버렸다.
남을 배려하는 질서의식과 기초질서를 지키는데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동안 서울에서만 공공질서 위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
균 7천여명의 서울 시민이 쓰레기 투기, 무단횡단, 불법주·정차 등 기초질
서를 어기고 있으며 일본의 교차로 통행위반율은 1.9%인데 반해 우리나라
는 13배인 2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는 정말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
으면 영영 질서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불감증이 일반화돼 단속을 강화하면 위반자
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다.
 2008년 북경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에서는 벌써 '문명시민 캠페인’을 시작
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사회질서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질서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에
온 외국인들에게 법과 질서가 바로 선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
록 말이다. <박종환(성남남부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