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 곳곳에서 쉽게 접하는 음란한 광고문안들로 인해 청소년들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기준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
워 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신문의 경우
지면을 가득 메운 남녀교제를 알선하는 연락방 광고를 세어보니 하루 평균
50~60여개가 넘는다. 연락방과 대화방, 사서함 등 이름은 그럴듯 하지만 한
결같이 '절대성인용'임을 내세워 오히려 청소년들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
는 네티즌을 빗댄 '폰티즌'이란 신조어까지 등장, 1:1 또는 다자간 음란대
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각종 자극적인 문구와 반라 또는 전라의 사진을 통
해 시선을 붙잡아둔다.
 어디 그뿐인가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쟁적으로 내걸은 러브호텔의 현
수막은 또 어떤가. 우리 사회가 깊은 중병을 앓고 있는 듯한 절망감까지 안
겨주는 낯뜨거운 현수막들은 성적 호기심을 충동질하기에 충분하다. 오히
려 면역이 돼 불감증이 돼버린 이 땅의 청소년들이 오히려 대견스럽게 보
일 정도다.
 단속과 처벌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법 이전에 떳떳하고 올바른 양심
과 정서가 문제다. 이제라도 내자식이 본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고민하는 어
른들의 자숙이 절실하다. <정진열(가평경찰서 경무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