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서민들의 마음을 울리는 보도를 접하곤 한다. 다른 것이 아니라 고급양주와 고가의 음식 등 서민들은 꿈도 못 꿀 고가의 상품들이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벌써 유명백화점은 고가의 추석선물을 판매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물론 어떤 선물을 준비하는가에 관한 것은 극히 개인적인 일일 뿐더러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적당히 소비를 해줌으로써 우리 경제가 활력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의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매년 주던 추석상여금도 못주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사회지도층들이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법보다는 도의라는 따뜻한 정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김서령(안산시 초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