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줌마 세계에서는 고스톱 등 인터넷 도박이 유행하고 있다. 자녀들
의 학습용으로 구입한 컴퓨터를 통해 오전시간에 이렇다 할 여가선용이 없
는 주부들은 인터넷 고스톱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소위 '
빈둥지 증후군'으로 일컬어지는 아줌마 세계에서 인터넷 도박은 도박 특유
의 사행심 조장과 기대심리 유발로 공허한 아줌마들의 마음에 모종의 성취
감까지 주고 있다. 이에 편승한 도박사이트들의 경품경쟁도 치열해 순금을
경품으로 내거는 사이트마저 등장했다고 한다.
 문제는 역시 자녀들에 대한 악영향이다. 엄마가 사이버도박에 빠져 있으
면서 자녀들에게만 도박이나 음란 사이트를 보지 말라면 아무래도 설득력
이 약하다.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기풍은 부모와 어른이 모범을 보일 때 바
로 설수 있다.
 빠르게 변하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 사회의 전업주부
들이 무력감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바닷물을 마시면 더 목이
마르듯 도박게임이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다. 무한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
에도 약과 독은 늘 공존하고 있는 만큼 정신의 양식이 되고 일상의 지침이
되는 양질의 정보사냥을 즐기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박정림(가평경찰>
서 경무계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