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난리다. 외국언론에서조차 놀란 우리의 길거리 응원전은 성숙된 관전문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 대회가 분명 국가대사임에는 틀림없다. 수백만명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것도 보기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우리주변에는 다른 중요한 일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비근한 예로 제3회 동시지방선거는 4년동안 지역을 이끌어 나갈 대표를 뽑는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하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내정치가 각종 비리사건으로 얼룩진 면도 많이 작용했을 테지만 투표일을 그냥 휴일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그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신성한 권리를 나몰라라 해놓고 정치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뒤 잘잘못을 가리는 자세가 아쉽다. 국민 모두가 나하나쯤은 빠져도 상관없겠지 하면 국가의 발전은 영원히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수현 (과천시 문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