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산업의 복합 다양화에 따라 창의성, 다양성, 섬세함 등 여성들의 잠재능력을 적극 활용할수 있는 산업이 늘어나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앨빈 토플러, 다니엘 벨 등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대로 시대의 흐름은 여성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신체적 조건이나 힘보다는 섬세하고 지적능력을 중시하는 지식집약적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 연구소에 따르면 소비자 취향변화, 개인의 생활양식 변화, 기술의 진전, 산업 라이프 사이클 변화, 정부정책 변화 등의 5가지 요인으로 인해 정보소프트계, 소재계, 엔지니어링, 서비스, 가공조립계 산업 등이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 산업의 경우 접근의 용이함으로 인해 이미 여성들이 다수 진출한 상태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유교적 문화로 인해 극히 소수의 여성들만이 진출할 수 있었다.
 
인적자원 확보는 신기술의 확보를 의미하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 따라서 우수여성 인력의 확보는 기업생존전략의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은 남성의 하드웨어와 여성의 소프트웨어적 기능이 상호협력하는 수평적 관계로 변하면서 여성의 감성과 섬세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특히 여성의 시각을 경영에 접목시키므로써 기업혁신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인재 활용은 기업과 남·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이른바 'Win-Win' 전략인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존 스미스 회장은 여성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의 절대명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정보화 시대의 여성인력은 기업경쟁력 강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선 여성 스스로도 리더십을 키우고 강한 프로의식을 갖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기업과 국가는 여성인력 활용을 촉진하고 관련제도 및 관행, 의식의 변화를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여성부 신설, 공직의 여성비율 할당,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등 다양한 정책수립 및 실현으로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경제영역에 있어서는 지난 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 산하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설립·운영해 여성창업과 여성기업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14개의 여성창업보육센터 운영으로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촉진하고, 수시로 개최되는 창업강좌를 통해 체계적인 창업 지원, 저소득 여성가장의 자활의지를 높이기 위한 생계형 창업자의 점포지원사업,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국내외 경영연수,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우수상품 전시회, 경영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여성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을 더이상 '보호대상'이 아닌 경제 주체로 육성시켜, 여성의 경제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활발한 때이다. 이 과정에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좌절감을 후배 기업인들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제도 시행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정부의 경제정책들을 적절히 활용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우리 선배 여성기업인들은 더욱 자신의 일에 정진해 '일하는 아름다운 여성경제인'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여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망각하지 않고,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실력을 쌓아 나아가서는 정부의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남성들과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현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