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세대 담론은 코미디다. 90년대 초반 X세대, 90년대 중반 N세대, 그리고 지난해에는 월드컵 여파로 W세대라는 집단이 등장했다. 도대체 일정 규모의 집단을 일반화 할 수 있는 세대가 불과 10여년 사이에 4번이나 새로운 종자로 개체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이번에 언론에서 운운하고 있는 P세대를 보자. 일단 P세대의 주창자는 광고회사다. 이 광고회사는 “P세대는 386세대의 사회의식, X세대의 소비문화, N(네트워크)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W(월드컵)세대의 공동체 의식이 융합돼 나타나는 집단”이라고 추앙한다. 그럴듯한 말이다. 어차피 거론한 X·N·W세대라는 것이 실체라기보다는 무형의 것이기 때문에 말이야 붙이기 나름이다.
물론 이 광고회사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칭찬해주고 싶다. P세대는 이 시대 소비주체들에게 “단지 소비만 즐기는 소시민”이라고 빈정대는 대신 “소비를 즐기면서도 사회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라고 한껏 추켜세워준다.
P세대 담론이 코미디인 것은 하나의 코드에 불과한 것을 '담론'으로까지 승격시킨 위대한(?) 언론의 힘이다. 광고회사의 카피에 일제히 줄 서는 우리 언론은 아무런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인가./ 이민회(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P세대 담론' 광고에 줄서는 언론의 말장난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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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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