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하고 있는 성폭행 사건이나 치정에 얽힌 강력사건을 보면 어처구니없게도 채팅에서 만나 관계가 비화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일류대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한다고 속이고 채팅으로 여성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맺은 범인들의 경우, 그들의 수첩에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후 이를 빌미로 수백만원을 뜯어낸 수 많은 여성들의 명단이 있다. 특히 디자이너와 구청직원, 주부 등 피해여성의 나이와 직업도 다양해 여성 채팅 인구가 늘면서 사기성 교제를 요청하는 남성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문제는 채팅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악용하려는 저속한 채팅의식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만남이라는 점을 악용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과장 홍보를 해서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유인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찰은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지만 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스스로 자제하는 의식이 가장 급선무다. 채팅은 채팅으로 끝나야 한다. 일회성 만남을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사람, 하루 종일 언제든지 채팅이 가능한 사람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번 기회에 채팅문화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며 별 생각없이 시작한 채팅속에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발목이 잠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상겸(가평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