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관계를 되돌아 보면 참으로 기쁜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다. 북핵문제가 한반도의 위기를 지속시킨 가운데 남과 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의 궤도연결, 개성공단 착공식, 4개 경협 합의서 발효, 금강산 육로관광 정례화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남북당국회담이 38회나 열렸고 남북간 인적교류도 2002년에 이어 1만명을 넘어섰다. 남북교역규모도 7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2년여 끌어온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문제를 합의한 것, 비료 30만t과 식량 40만t을 인도적으로 북한에 지원한 것도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 일조를 했다.

하지만 올해 본격 추진될 개성공단 개발과 면회소건설등을 앞두고 남북통행합의서를 타결 짓지 못한 일이나 대구 U대회기간 중 북한 대표단측이 한국시민단체와의 마찰로 철수 위협을 했던 일, 제주민족평화축전에서 북측이 개런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됐던 일 등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조그마한 변화의 움직임에서 시작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남북 화해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평화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있다.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될 때 국운은 융성하고 우리의 소원도 이루어지리라. 월드컵 4강의 신화는 우리의 앞길을 밝히는 방향타가 된다.

우리 모두는 개인 스스로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실현 될 수 있도록 보태야 한다.

남과 북은 지난해의 아쉬움과 안타까운 일들을 교훈삼아 2004년에는 신뢰받는 동반자로서 함께 통일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남과 북, 우리는 통일의 그 날을 향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듯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상설(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