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일대는 보기에는 잘 다듬어진 시가지이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전철 3호선 화정역 지상 도로 양편에는 휴식을 위한 많은 벤치와 11개의 자전거 보관대와 대형 분수대가 있는 광장이 있다. 이 곳에서는 이따금 공연과 전시회가 열려 훌륭한 휴식·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또 주변은 대형할인점을 비롯한 깨끗한 상가의 밀집 지역이자 주거지역이고 중심부에는 잘 포장된 보행자 전용거리가 있는 등 누가 봐도 모범적인 시가지라 할 만하다.

그런데 자전거 보관대는 타이어가 빠지고 뒤틀린, 타지못하는 고물자전거들 차지이고, 정작 시민들이 탈만한 자전거는 화단 울타리에 어지러이 매어 있다. 광장바닥도 고르지 못해 비가 조금만 와도 신발이 잠길 정도의 웅덩이가 많아 보행을 어렵게 한다. 또 저녁만 되면 이곳은 포장마차들의 야시장으로 둔갑하고 주간에도 그들이 두고간 리어카, 의자, 식품용기들이 방치되어 미관을 해치고, 인근 주차장이 비어 있는데도 대로변과 이면도로는 무단 주정차한 차들로 빈틈이 없다.

이 문제들은 도시의 구조적 결함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관리 소홀에 의한 것이어서 관리 주체가 마음만 먹으면 즉시 시정이 가능하다. 고양시와 덕양구청은 시가지 관리와 지도단속에 철저를 기해주길 촉구한다./우승남(고양시 덕양구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