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먹지 않는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는 야만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개 뿐이 아니라 고양이와 캥거루, 심지어 쥐, 바퀴벌레까지도 영양식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다. 자연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터득한 인간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중동의 경우 돼지를 사육하기 어려운 환경적인 요소가 그런 문화를 만들어 냈다. 돼지처럼 물을 많이 마시는 가축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무더운 사막 지역에서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비위생적인 돼지는 그 고기 한 점을 맛보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나 크다.
 
무덥고 습한 여름이 오래 지속되는 우리나라에서 원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개고기다. 개체수도 많고 쉽게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우리의 여름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무더운 여름을 버틸 수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이런 지혜를 사정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함부로 매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연정(가평군 설악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