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고유가와 경기불황에 신음하면서도 우리 경제는 작년에 2천500억달러가 넘는 수출을 달성했으며 정부는 2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로드맵 청사진을 제시했다. 2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산업발전을 위해서 값싸고 질좋은 전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원자력 발전이 우리 전체 전력의 40%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원자력발전은 80년대만 해도 첨단 복합산업이며 국가 에너지 자립을 담당하는 시설로 각광받았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이런 님비현상이 계속될 경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설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 일례로 유치초기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남 개포동의 쓰레기 소각장, 광주 상모지구의 쓰레기 소각장 등이 별다른 불편을 초래함 없이 많은 혜택을 주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또 전라도 정읍시는 방사성 동위원소 연구단지를 유치, 건설 중에 있다.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우리 고장에는 안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사회가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 장밋빛 꿈을 꾼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2005년도에는 이제 우리국민들 서로가 조금씩 양보와 협력으로 국책사업을 우리고장에 유치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기를 소망해 본다./김범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