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거 청산 논란'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사실 '과거 청산'이란 말 자체가 우습다. 과거는 회사처럼 청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불가역적인 것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또 '진상 규명'은 역사가가 할 일이지 몇 사람이 모여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또한 과거 청산이 '과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오늘과 내일 우리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까 하는 문제와도 연관돼 있는 것이다.
 
특히 교육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친일파 후손과 달리 가난하게 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보면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단 일률적인 단죄는 안 되고 선별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치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졸속 추진한다는 인상이 짙다. 사실 국민들은 과거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일제 통치시절 위안부, 강제징병, 창씨개명 등 간단한 상식수준의 정보만을 알고 있다.
 
반면 친일 문제를 공격하면서 일제 통치가 얼마나 가혹했고 지능적이었는가는 전혀 모르고 있다.
 
과거 문제는 철저한 연구가 선행돼야지 몇 달 동안의 한시적 위원회로 풀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병기(평택시 포승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