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한대가 화재발생시 초기 진압용으로 소방차량 한대의 몫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소방방재청의 2004년 화재발생 분석자료에 의하면 차량화재 건수는 20´04년 6천12건으로 최근 5년간의 차량화재발생은 1.9%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우리나라 전체화재의 18.4%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차량화재 유형별로는 차량의 전류장치불량 25.8%, 방화 17.2%, 담뱃불에 의한 화재가 410건으로 6.8%의 점유율을 보여 그 만큼 차량화재에 대해서 우리는 무방비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 고속도로에서만 발생한 화재건수는 60건, ´2005년 8월말까지 50여건에 달한다고 한다. 자동차 화재사고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진화하지 않으면 차량이 전소하는 특성이 있으며 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2차 사고로 화재가 일어나면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이 아닌 화상으로 운전자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매우 많다. 며칠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도 선행차량의 운전자가 차창밖으로 던진 담뱃불에 의한 사고였다고 한다. 사고차량에 중형소화기라도 비치되어 있었더라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이번 화재사고를 교훈삼아 꼭 차량에 소화기 하나쯤 비치하는 것은 어떨까.
/정형래(한국도로공사 영동영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