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자 외롭게 사는 노인들이 자살하거나 지병으로 쓸쓸히 숨지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훈훈한 소식,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게 된 독거노인들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더 커짐에도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독거노인들의 생활 자체가 방치돼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사는 70~80대 노인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이 보내주는 작은 생활비로 기초적인 의·식·주만을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노인들이 가장 많다. 이마저도 없는 경우엔 폐품 수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도 많다. 보통 이러한 노인들은 자녀가 있어 기초수급자로 선정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의 체계적인 관심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자식이 있는 게 화근이 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업으로 이 사회의 모든 어려운 사람들을 아우르기는 힘들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계층부터 보듬어야 하는 게 복지사업일 것이다. 자식이 있음에도 방치돼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 이보다 우선적으로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 있을까. 부디 유관기관에서 관련법규를 살펴 혼자사는 외로운 노인들을 제도권 안에서 보살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한진경(서울시 용산구 효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