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 결혼식에 가기위해 경부고속도로를 탔다가 앞 화물차에서 갑자기 플라스틱 병박스가 떨어져 사고를 당할 뻔했다. 피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한 순간이었다.

우리 차량은 화를 모면했으나 장애물을 치우지 않으면 후속차량이 사고를 당할까 염려돼 신고하려 했다. 그러나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114에 연락처를 문의했더니 이곳저곳을 돌다 관할 도로공사지사에 어렵게 연결됐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의결과 의외로 손쉬운 곳에 정확한 연락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통행권 뒷면, 혹은 영업소에서 발급한 영수증에도 관련 연락처가 기재돼 있었다. 고속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SOS긴급전화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락체계는 위험에 처한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구난요청은 물론 제보를 통한 사고예방에도 유용하므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신고는 제2, 제3의 연쇄사고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 피해보상을 못 받는 억울한 경우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주 미(서울시 강동구 명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