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겨냥한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가 서서히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 총선운동 과정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내년 총선을 '한나라당 대 대통령'의 양자 대결구도로 예단하는 등 심상치않은 '전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총선을 의식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특검 추진 등 대공세에 맞서 노대통령도 사실상 총선레이스에 돌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답보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구파를 개혁저항세력으로 규정, 분당까지 감수하며 우리당이 창당됐으나 민주당 지지도가 우리당을 앞지르고, 특히 호남의 지지도 이동현상이 감지되지 않아 뭔가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야 겠다는 판단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여권 주변에서 지명도 높은 고위급 인사들을 총징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은 내년 1,2월중에 있을 예정인 2차 개편에 쏠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내년 1월 11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공무원들의 총선 사퇴시한인 2월15일 이전에 전면 물갈이 수준의 대대적 개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대선자금 검찰 수사와 앞으로 진행될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수사결과가 총선 직전에 몰려있어 결국 내년 총선이 노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재신임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는 점에 근거한다.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고위관계자들과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른바 '올 인' 가능성에 주목한다.
어차피 내년 총선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작금의 정국혼란 책임의 소재를 가려주고, 향후 권력분점 상황까지도 몰고갈 수 있는 중대변수이기 때문에 동원 가능한 모든 역량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노 대통령이 내년 2월초쯤 2차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상당수 각료및 청와대 고위인사들을 총선에 투입하는 '올 코트 프레싱' 전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차 개편의 핵심은 김진표 부총리와 강금실 법무장관, 이창동 문화관광, 한명숙 환경, 권기홍노동, 김화중 보건복지 등 비교적 인기가 높은 각료들의 총선 출마 여부다.
청와대 측에서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 정찬용 인사, 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의 총선 징발 여부다.
특히 유 수석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 빈번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상 거의 총선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이나 다만 강금실 장관의 경우 고사의지가 워낙 강해 막판까지 주목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이 이들에게 총선 출마를 강권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이미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혁규 경남지사를 비롯한 상당수 영남권 '친노' 인사들을 규합해 열린우리당에 조기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런 결단을 내릴 경우 정치권이 조기 총선 논란에 휘말려 혼란이 가중될것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이런 승부수를 띄울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
연합>
노대통령 총선행보 돌입조짐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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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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