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중견 서양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광(63·사진) 인천대 부총장이 이 학교 부설 시민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광 부총장은 지난 달부터 시민대학 'NGO 지도자' 과정에 등록해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수업에 '학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20년 넘게 이 대학의 강단에 서 온 '노교수'의 날카로운 질문에 '젊은 교수'들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로 강 부총장의 학구열은 대단하다고 한다.
정년 퇴임을 2년 여 남겨 놓은 그가 새삼스럽게 신입생으로 등록한 것은 퇴임 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단을 떠난 뒤엔 강화도 시골에 들어가 그 곳의 노인들과 함께 새로운 NGO활동을 펼쳐 볼 생각입니다. 이 활동을 위해 미리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수강신청을 한 겁니다.”
전 재산을 털어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에 새로운 삶터를 마련하고 있는 강 부총장은 “시골의 70·80대 노인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그 곳에 가면 60대는 청년 층에 해당한다”면서 “제대로 된 어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NGO활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노인 NGO'의 활동방향은 크게 두 가지.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고 있는 강화의 환경보호 문제와 강화 지역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농·어민이 자연과 더불어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강화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인천의 보물입니다. 그 보물이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지역 어른들과 함께 뜻을 모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2년 여 동안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활동성 면에서 시골의 노인들은 도시의 노인들과는 다르다”는 강 부총장은 시민운동은 작은 성과부터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광 인천대부총장 시민대학 입학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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