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가 정착기에 접어든 가운데 지방 정치권에서 기반을 닦은 경기·인천지역내 지방의원들의 '국회' 진입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원유철(평택갑) 의원이 지난 15대에 이어 연거푸 '배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어 한나라당 박혁규(광주)·신현태(수원권선) 의원, 민주당 이희규(이천), 열린우리당 정장선(평택을) 의원 등이 잇따라 국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이번 4월 총선에서도 지역기반이 탄탄한 지방의원들의 총선 도전이 쇄도하고 있다.

물론 지역에서는 “'지역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사람들이 모두 중앙 정치권에 진입하면 지역은 누가 지키느냐”는 볼멘 소리가 없지는 않다.

지난주 1차 공모를 마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미 23명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공천 신청서를 낸 것을 비롯 마감을 앞둔 민주당도 17명 이상의 예비 주자들이 텃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홍영기(용인갑) 경기도의회 의장, 김학용(안성) 부의장 등 전현직 도의원 13명이 공천 신청서를 내 같은 직종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4월 총선을 향해 닻을 올렸다.

이들 도의회 수뇌부들은 조만간 공천 여하에 따라 도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찬열·안기영 도의원은 수원장안(박종희 의원)과 안양동안(심재철 의원)에서 현역 국회의원에게 도전장을 냈으며, '무주공산'격인 오산·화성과 안양만안에 신진수, 노충호 도의원이 각각 신청서를 냈고, 성남수정에서는 강선장·임정복 등 현직 도의원 모두 공천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이영성·정완립(이상 성남중원), 유충진(안양만안) 김성수(동두천·양주) 정수천(부천원미갑) 등 전직 도의원들도 이같은 흐름에 합세했다.

인천에서는 이강호(계양구) 신호수(서·강화갑) 시의원이 서류를 낸데 이어 추가 접수가 뒤따를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도 이상락(성남중원) 이상훈(부천원미갑) 유영록(김포) 도의원이 중앙정치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지방의원들의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전직 도의원 출신인 이기우(수원 권선) 허재안(성남 수정) 나진택(고양 일산갑) 박기춘(남양주) 백대식(오산·화성) 우춘환(파주) 정소앙(용인을)씨 등도 경쟁에 합류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도의회 부의장인 서영석(부천오정) 도의원과 유덕선(광주) 이진용(양평·가평) 도의원 등 17명의 전·현직 도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정원섭(분당을) 정인봉·강득구(안양 만안) 문부촌·김영근·김도삼(광명) 이계석(평택을) 장영남(평택갑) 신일영(시흥) 김재익·김원봉(과천·의왕) 장현수(안성) 박영길(하남) 권재국(여주)씨 등 전직 도의원 들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