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에이즈 예방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고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에이즈 예방운동에 참여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에이즈 예방운동이 건전한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5일 사단법인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인천지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900의 4) 정영호(46·의학박사) 이사장은 “언제든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위험한 성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가까운 검진센터를 찾아 에이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인천지회는 지난 2001년 초 30여명의 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인천은 지역 특성상 항구와 공항을 끼고있어 감염자 유입이 용이하고 에이즈 발병 위험도 높다는 게 출범 이유였다. 예방 활동을 통해 에이즈 확산을 막아보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다.
 
지난 91년 9월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그는 지금까지 임산부들의 산전 검사시 에이즈 검사를 빼놓지 않고 해왔을 만큼 에이즈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신임 정 회장은 에이즈 치료는 상당부분 가능하다고 말했다. 3~4가지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칵테일 요법이 보급되면서 2차 감염없이 멀쩡하게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데 걸리면 죄인이 되는 사회 분위기를 고쳐야 숨은 환자들을 관리해 더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되면 3개월이 지나 혈액에 변화가 나타나므로 이때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감염이 됐는데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1년 뒤 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인천지회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건전하고 안전한 순결교육에 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청소년들의 경우 성 의식의 발달이 부족하고 폐쇄돼 있어 성인들과 달리 성에 대해 잘못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나 군부대 등으로 순회강연을 나가 에이즈 예방운동을 벌여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