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천청년회의소(JC)가 30일 장애인 부부 3쌍의 늦깎이 결혼을 마련했다.
30일 오후 2시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 위치한 한국회관 웨딩홀에서는 장애인 커플들이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늦깎이 결혼식을 치러 관심을 모았다.
 
이들 장애인 부부는 시기를 놓치거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 동인천청년회의소(JC)와 주위의 도움으로 화촉을 밝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회관 웨딩홀과 신부나라, 뉴코아 포토스튜디오(동인천점), 파라다이스호텔인천, 강원도 켄싱턴호텔도 결혼식 후원자로 나섰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부부는 사실혼 관계로 10년에서 20년 동안 살아온 부부들이다. 김윤태(53·지체장애)씨와 이숙희(46)씨는 서로를 위해 남은 인생을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환갑의 나이를 넘어 결혼식을 올린 조두현(62·지체장애)씨는 김동례(57·지체장애)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근(54·시각장애)씨와 오정숙(40·시각장애) 부부도 늦은 결혼식이었지만 신혼부부처럼 수줍어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례는 박우섭 남구청장이 맡아 진행했다.
 
동인천청년회의소는 당초 4쌍의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으나 동갑내기 부부인 김윤호(48·지체장애)씨와 서현애(48·지체장애)씨가 상을 당하는 바람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동인천청년회의소는 올해 중점 봉사활동으로 경제적 사정으로 시기를 놓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거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사랑의 가정만들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날 첫번째 결혼식 행사를 마련했다.
 
결혼식을 마친 3쌍의 부부들은 파라다이스호텔인천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인 1일 자원봉사자 및 JC회원들과 함께 강원도로 떠나 켄싱턴호텔에서 1박2일의 신혼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동인천청년회의소 신성욱(38)회장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정착시키고 지역주민들에게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전파하자는 뜻에서 사랑의 가정만들기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