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극기훈련과 동계 훈련을 거쳐 올해 2개 대회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 출전한 대회부터 우승하는 바람에 목표를 늘려 잡아야할 듯 싶네요.”
 
최병목(53·인천고 69회) 인천고 야구후원회장은 지난 17일 끝난 최우수고교야구대회에서 인천고의 우승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인천고 우승비결로 동문과 학교측의 유기적 지원을 꼽았다.
 
지난해 6월 인천고야구후원회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10개월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숨은 주역 최 회장은 후배들이 마음놓고 훈련에 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겨울 전훈때는 투수 조련을 위해 2명의 특별코치를 기존 코치진에 합류시킬 정도로 정성을 쏟았는데 그 결과가 첫 출전한 대회의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야구사의 기록은 1905년 질레트에 의한 도입을 원년으로 하지만 1899년 인천영어야학교(인천고 전신)에서 야구를 했다는 내용의 학생 일기가 일본 문학지에 공개되기도 했다고 최 회장은 인천고 야구 역사를 소개했다.
 
후원회는 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개교 110주년, 야구역사 100년 기념사업으로 올해 11~12월쯤 인천야구사 100년을 정리하는 자료집을 펴낼 계획이다. 후원회는 정예회원 400여명을 비롯해 1천200여명의 동문이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천에는 초교(8개)·중등(5개)·고교(3개)에 16개 야구부가 운영 중인데 그리 넉넉지 못한 실정”이라며 “꾸준한 관심과 지원만이 인천의 야구미래를 밝게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후원회는 올해 해병대 입소훈련(1월)과 부산·목포 동계훈련(2월) 등 전지훈련 비용은 물론 장비, 유니폼 등에 연간 2억3천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