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인천 내리교회의 김흥규(45) 담임 목사는 “과거의 전통과 자랑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의 채찍질을 통해 '젊은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인천시민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소감은.
“먼저 모교회 담임목사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선교 120주년을 맞은 건강한 교회, 바른 의식을 가진 교회로서 한국 교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모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은 내리교회가 터를 잡으면서 부터 줄곧 세계의 모든 인적, 물적, 정보의 관문도시였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이후에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다양한 사업과 봉사활동을 통해 모교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작정입니다.”
-내리교회는 그동안 교육과 선교, 더불어 노인복지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한국 최초의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당을 세워 교육과 선교를 병행해 왔습니다. 영화학당은 현재 영화초등학교와 영화여자정보고등학교로 자라나서 지역교육의 축으로 자리잡았지요. 지난 1999년 인천 서구에 사회복지기관인 '내리요양원’을 설립, 무의탁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동인천 지역 노인 400여명에게도 교육프로그램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의 축으로서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이와함께 더 많은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향후 내리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꿈이 많습니다. 먼저 건강하고 책임적인 그리스도인들로 양육하는 일에 온힘을 쏟겠습니다. 신앙과 생활, 영성과 윤리가 따로 떨어져 노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선목선실(善木善實)의 그리스도인으로 훈련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특히 영화학원을 더욱 발전시켜서 기독교 영재를 양성하는 일과 세계선교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이와함께 검단쪽 교회 소유 부지에 선교센터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한편 내리교회는 120년전인 1885년 7월 19일 미국인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 부부가 인천시 중구 내동 일대 주변 초가집에서 최초로 종교집회 활동을 가진 것이 그 시초다. 인천은 개화기 이후 모든 서양 근대화 문명 유입의 관문 역할을 해왔음에도 서울에 밀려 한낱 변방으로만 간주됐던 지역 편견을 넘어 내리교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최초 발생지이자 한반도 문화의 관문으로서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