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지 못한 외지인에게 '낙하산' 공천하고, 조직폭력배와 술자리에 동석한 전직 검사를 공천하는게 한나라당의 현실입니까?”
 
한나라당의 4월 총선 후보 공천에 대한 '낙천자'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의정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 선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총선 '보이콧'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동두천·양주에서는 중앙당이 현역 의원을 공천하기 위해 인지도·지역활동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을 골라, 기획적으로 여론조사를 붙이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폭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에 낙천 위기에 몰린 신청자들은 공천심사위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는 한편 낙하산·기획공천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낙선운동 불사도 제기, 조직이 급속히 와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의정부 분구지역(을 선거구)에 정승우 전 경기도 제 2부지사가 우세후보로 추천되자 낙천위기에 몰린 신청자들은 “의정부와 연고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 공천' 했다”며 정 전 부지사의 공천을 확정할 경우 총선 보이콧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구당 부위원장 등 당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정 전 부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천한 것은 기획공천의 전형”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들은 중앙당 재심요구와 함께 경선을 촉구하는 당원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양주에서는 “현역 의원 공천을 위해 지역활동 및 인지도가 가장 낮은 사람을 여론조사에 붙이는 양상이 전개됐다”며 “당이 망할 징조”라며 반발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한 공천 신청자는 공천심사위의 조작가능성을 제기한데 이어 “공천심사위가 지역 실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서류에만 의존한채 정실인사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남 중원에서는 신상진 전의사협회장을 우세후보로 낙점한데 대해 “한나라당 정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보성향의 후보를 내정한 것은 지역내 건전보수세력을 무시한 처사”라며 “정말 당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김일주 위원장 등 당직자 일동은 검증안된 시민운동가의 기획공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와함께 부천 원미갑의 정수천(당 부대변인)신청자는 “임해규(지구당 위원장)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 작용, 여론조사도 거치지 않고 단수로 추천했다”며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공정성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