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후보공천작업이 본궤도에 올라 선거구별 대진표가 속속 짜여지고 있다. 인구증가에 따른 선거구 분구 등으로 도내 49개 선거구 곳곳에서 성대결 리턴매치 현역대결 등 격전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본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격전지를 집중소개한다. <편집자주>

'노심(노무현 대통령)이냐 손심(손학규 경기지사)이냐, 아니면 토종 자존심이냐'.

경기도 신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영통구의 '4·15' 총선 대회전은 이같은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

행정구청 개청에 따라 선거구가 신설된 영통구는 아파트촌이 군락을 이룬 지역으로 선거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팽팽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3당에서 출전하는 대표들이 모두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통구에는 한나라당 한현규(49) 전 경기도정무부지사, 민주당 김종렬(53) 전 수원시의회의장, 열린우리당 김진표(57) 전 경제부총리, 민주노동당 한동근(37) 지구당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한나라당 한 전부지사는 손학규 지사 취임과 동시에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맡아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청사진을 그리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낸 개발론자이다. 특히 이의동 첨단·행정신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부지사 재임중 서울공대와 공동으로 영통지역에 차세대 융합기술원 유치의 물꼬를 텄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나왔으며 행정고시(20회)를 거쳐 건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이다.

노 대통령의 '총선올인' 전략에 따라 출전하는 우리당 김진표 전부총리는 경복고와 서울대법대를 나와 행정고시(13회)를 거쳐 관계에 입문한 경제전문가이다. 재경부 세제실장과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1기 경제팀 수장인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1년간 한국경제를 짊어졌으나 평가는 다소 인색한 편이다.

한 전부지사와 김 전부총리는 둘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이 지역과 인연이 깊지 않은 것도 공통점이다.

텃밭을 지켜온 민주당 김종렬 전 수원시의회의장은 수원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유일하게 초(태장초)·중(삼일중)·고(삼일상고)를 수원에서 졸업한 김 전 의장은 늦깎이로 현재 오산대학에 재학중이며 건설회사를 운영한 실물경제 전문가. 기초의회 4선 의원을 역임한 김 전의장은 수원시 배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바닥민심을 꿰고 있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민노당 한동근 위원장은 구로고와 경희대를 나왔으며 현재 학교급식조례제정 수원시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3당 후보를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