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역사적 유물과 유적지를 복원하고, 재현해 인천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국제적 관광지로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최재근(58) 인천관광공사 초대 사장의 꿈은 원대하다. 최 사장은 인천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공사 공식출범을 앞두고 업무계획 마련에 여념이 없는 최 사장은 “인천은 한국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비행기로, 배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인천에 내려 전국 각지로 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인천시도 그동안 이런 점을 내세워 인천을 '대한민국의 관문(Gate Way)'이라고 표현해 왔다.

 “훌륭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선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갖춰져야 합니다. 첫째가 매력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개발해 눈길을 끄는 것을 우선 마련해야 합니다. 인천은 그동안 공업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를 문화적이고, 친환경적이고, 리조트적인 이미지로 바꿔야 합니다. 둘째는 (관광객)수용태세가 완벽해야 합니다. 숙박시설과 안내체계, 먹을거리, 편의성 등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쾌적한 미관을 창출하는 것도 관광의 한 요소입니다. 인천관광공사는 앞으로 인천이 이런 관광의 3대 요건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 사장은 개발이 주는 부정적 어감을 의식한 듯 관광에서 말하는 개발은 건설 쪽에서 말하는 개발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관광 분야에서 말하는 개발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관광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개발프로젝트를 관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옛날식으로 돼 있는 항만시설을 현대화 하고, 인천의 자랑거리인 근대 유적지를 새로운 자원으로 꾸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영종과 송도의 국제도시와 중구 일대의 근대 분위기를 양대 축으로 하는 관광 상품을 세계에 알릴 것입니다. 또 강화는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보고입니다. 여기에 숨을 불어넣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관광공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위직인 부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우리나라 관광분야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27년이 넘는 기간을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한복판에 있던 그는 이제 인천 관광의 도약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성공사례를 우선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데, 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들의 관광공사에 대한 믿음이 성공적인 사업의 밑바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