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분도(分道)론자들이 맞붙는 의정부갑 선거구는 북부권 최대 격전지이다. 경기분도론의 진원지를 형성하고 있는 이 지역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 충돌, 북부권 전체 선거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선거구가 분구된 의정부갑 지역에는 현재 한나라당 홍문종(47) 국회의원, 민주당 홍남용(64) 전의정부시장, 열린우리당 문희상(59) 전 대통령비서실장, 민주노동당 목영대(41) 지구당위원장 등 4명이 각당의 공천을 받아 바닥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대결은 분도론자인 현역 홍 의원과 문 전 실장간 3차 대회전이다. 여기에 초대 민선 의정부시장을 역임한 홍 전 시장이 가세해 정립(鼎立)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란히 재선을 기록중인 홍 의원과 문 전 실장은 그동안 2차례 맞붙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1승1패를 기록, 이번이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다. 반면 이들 모두를 패배자로 몰아가겠다는 것이 홍 전시장의 선거전략이다. 특히 의정부 지역은 지난 13대 총선부터 4차례에 걸쳐 연속 당선을 허용하지 않는 전통(?)이 살아 있어 이번 총선에도 이같은 전통이 살아 숨쉴지 주목된다.

서울대광고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나온 한나라당 홍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인 문 전 실장을 꺾고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임기중 정권교체에 따른 여당인 국민회의에 입당했고 16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문 전실장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문 전실장의 사퇴로 인한 '4·24'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기록상 재선의원이다. 홍 의원은 현재 북부지역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중심의 경기분도추진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청소년경기북부연맹총장 등을 맡고 있다.
홍 의원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문 전 실장은 서울경복고와 서울대법대를 나왔으며 14대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진출했다. 15대 총선에서 연속당선을 외면하는 전통아닌 전통에 밀렸으나 16대총선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도지부장과 최고위원 등을 거친뒤 참여정부 첫 청와대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현정부내 실세그룹에 속해 있다. 역시 분도론을 주창하고 나서 출마예상자 전원이 같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선 의정부공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중퇴한 홍남용 전 의정부시장이 바닥을 훑으면서 팽팽한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신아일보 기자와 경기도의원 의정부문화원이사 등 지역내에서 다양한 경력을 구축한 홍 전 시장은 초대 민선시장을 역임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역내 현안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국회입성을 통해 이룩하겠다는 각오이다.

민노당 목영대 위원장은 대건고를 나와 성균관대 독문과 재학중 5·18 광주항쟁 진상규명촉구 학내시위주도로 구속된 적이 있는 운동권 출신. 목 위원장은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경기북부대책위 상임대표와 의정부노동상담소 개설 등 시민사회운동에 따른 강점을 안고 있으며 지난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