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여전히 찬기운이 남아 있다. 들판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나들이 계절이 머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긴장을 풀고 봄내음을 맡기위해 가족들, 연인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이 즐거운 나들이의 대부분은 시민들이 자가용을 이용하게 될 텐데 2004년 한해는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해로 운전자 스스로 정하고 준법운전을 해 볼 것을 권해 보고 싶다.
교통질서는 문화 선진국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그 나라의 준법의식, 질서의식, 공동체의식의 투영이 바로 교통질서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질서의식, 잘 정비된 교통시설물, 그리고 경찰관의 교통사고예방 활동을 교통사고 예방의 3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교통사고 감소는 사고다발지역이나 사고 위험지역 등에 대한 시설 예산투자, 과속, 난폭운전, 음주운전 등 지속적인 경찰관의 교통관리에 의한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상위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통사망사고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지고 문화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확고한 질서 의식을 가지고 준법운전을 해야 한다. 지난해 인천의 경우 음주운전단속이 2002년도 대비 7.2%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사망자가 2.1%나 늘었음은 운전자들의 준법운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차 對 보행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계속 상승추세에 있음을 볼 때 교통약자인 보행자를 중시한 안전운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도 전 국민 머리속에 남아있는 2002 한·일 월드컵 기간 중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질서의식을 더욱 승화하여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준법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자. 수백만 인파가 운집한 길거리 응원중의 질서에 세계가 놀라지 않았던가. 운전자 모두가 한 순간의 잘못으로 남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보다 더 이상의 더 큰 죄는 없을 것임을 자각하고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이 생활화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황동기 (인천지방 경찰청)
교통질서는 문화 선진국을 판단하는 기준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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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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