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전방 주시 태만'이나 차내 잡담, 소란 등 '안전운전의무위반'이라고 한다. 이같은 통계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봄과 신학기를 맞아 외출이 많아진 노인들과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7.2%로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인구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노인들의 인명피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7천90명 중 61세이상 노인 사망자는 2천25명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지난 98년 20.8%에 불과했던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매년 늘어나 이제 3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인층 인구증가 비율을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고령자 교통안전 확보가 절실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경찰은 노인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 주변에 가로등 설치를 확대하는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경로당, 노인정 등을 찾아가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 또한 노인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인보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노인이 길을 건너려고 할 때에는 경적을 울리면서 밀어 붙이기 보다는 즉시 정지해서 노인이 길을 다 건널 때까지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특히 농촌지역 도로를 운행할 때에는 노인들이 도로로 보행하고 있지 않은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노인들은 보통 걸음이 느리고, 도로를 횡단할 때 자동차 자신을 피해갈 것이라는 생각에 주위를 살피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무단횡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운전자들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으로 간주해야 한다. /권오현(가평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