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는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수도권 관광명소로 여기며 찾고 있다. 그러나 막상 찾아 온 손님은 바닷가만 구경한 채 돌아가고 있다. 이런 월미도를 인천의 상징으로 더욱 부각시키고 참다운 관광명소로 만들려면 전반적인 도시재개발과 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최근 일부 시민단체는, 인천시가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월미도 및 자유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 중 “월미도는 월미산 개발과 관련, 양호한 경관을 해칠 수 있어 고도제한 완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시가 7층 이하로 고도제한을 완화하려는데 대해 '선심성 행정' '시장의 위법적 발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영리 및 공직 증진에 목표를 두고 활동하는 단체로서 옳지 않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이나 가까운 중국을 가 봐도 도시의 공원을 둘러싸고 높은 대형건물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월미산 개발은 시가 계획한 대로 추진하고 인근의 상권과 관광 개발은 우리 주민이 개발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20여년 전 월미도 일원을 고도지구(준주거지역)로 지정해 2층 이하로만 건축하도록 했고 그나마 지난해 월미문화의거리 인접 구역에 한해 3층 이하 건물로 짓도록 고도를 완화시켰다.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졸속행정으로 월미도는 이름만 널리 알려져 있지 관광특구다운 문화관광 및 레저시설 등은 전무한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번 용역이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현실에 부합되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내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의 차이나타운 및 자유공원 방문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형성해야 한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7~11층까지의 고도제한 완화' 정책을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박정봉(월미도 상가번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