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월드컵의 열기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2002년 늦여름의 일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월드컵을 담당하였으며 체육청소년과장을 하던 필자에게 과제 하나가 떨어졌다. 실업축구팀을 창단하면 어떻겠냐면 완곡한 여론+압력이었다. 그래서 ‘그래 한번 해보지’하며 검토한 결과 아직은 아니고 이왕 하려면 여자축구팀을 창단하라는 등 생각보다 거센 벽에 부딪치기를 여러번…. 그래도 뚝심으로 시의회를 설득하고 갖은 우여곡절 끝에 수원시청 축구단 창단에 대한 조례가 통과되고 추운 겨울날 선수 전원을 공개선발하고 선수들을 전지훈련 보낸 그 시간에 합숙소 공사하고 여차여차하여 2003년 3월 축구단 창단식을 갖게 되었다. 그후 2003년에 발족한 k-2리그 후반기에는 3위를 하는 등 신생팀 치고는 썩 괜찮은 성적을 내어 최소한 창피하지 않은 수원시청팀을 만들 수 있었다. 그후로 정확히 1년 후인 2004년 3월 경남 남해에서 56개 대학 및 실업팀이 참가한 제56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창단 1년만에 우승이란 기쁨을 맛볼수 있었다. 각종 언론에서는 창단 1년만의 기적이란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지금도 후반 5분을 남기고 이용우 선수의 멋진 발리슛을 잊지 못하는 축구 마니아가 된 것이다. 다시 그후로 1년 후 리그전으로 각 팀당 10게임 치러지는 k-2리그 전반기 대회에서 아직 1게임을 남긴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감격을 누리게 된것이다. 사실 k-2리그는 국민은행, k-1리그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상무등 쟁쟁하며 역사 깊은 11개 팀들이 참가하는 수준 있는 리그이다. 게다가 2006년 k-2리그 우승팀은 2007년부터는 k-1리그에 참가하는 UP-DOWN제가 실시되는 명실상부한 2부리그로 우리 수원시청팀은 선수들의 연봉등 여러모로 다른 팀에 비해 열약한 지원 속에서 일궈낸 우승으로 더욱 기쁨이 큰것 같다. 진정한 실력이 있는 팀만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리그전에서 창단 2년만에 우승을 일궈낸것에 대하여는 무한한 감격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K-2리그 전반기 우승으로 수원시청팀은 FA컵 32간에 자동 출장되며 K-2리그 왕중왕전에 이미 올라가있는 등 여러 가지의 혜택도 보너스로 얻게 되었다. 이제 전반기의 마지막 게임으로 오는 17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종합운동장에서 창원시청팀과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은 확정되었지만 올 전반기 홈경기 무패의 신화를 계속 이어갈것으로 확신하며 정말 부담없는 게임을 느긋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축구 선진국이라 하는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더비경기라고 한다. AC밀란과 인터 밀란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간의 경기 등 더비경기는 실력 여부를 떠나 지역간의 축제이며 흥미인 것이다. 누가 아는가. 2007년도 K-1리그에 수원삼성과 수원시청간의 더비경기가 이루어질는지를…. 축구단을 창단하고 1년여 축구단을 운영한 본인에게는 영광과 회한과 감격을 모두 가슴에 담은채 아주 느긋하게 오는 17일 수원더비를 생각하며 K-2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볼것이다. 월드컵을 6회 연속으로 참가한 세계 9개밖에 없는 나라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과 환희를 생각하며 쓴 소주한잔 미리 걸치고 아주 뜨거운 목소리로 힘껏 외칠 것이다.
 
“수~원시청 짜짝자 짝짝” PS. 이런 감격적인 자리에 모든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입장료로 무료라던데…. /유완식(수원시 교통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