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납성분 함유(최고 국산의 5배) 김치 다량유통, 중국산 찐 쌀에서 유해물질 검출, 민물고기 발암물질 검출 등 연일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게 식탁조차 위협받고 있는 요즘, 학생들과 함께 찾은 우리 농업현장의 신선한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4, 5일 학생들과 함께 강화군 농업기술센터가 소개하는 '강화 속노랑 고구마캐기 체험행사'에 참여해 농촌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과 함께 속이 노랗고 토실토실하고 맛있는 고구마를 캐서 봉지에 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도심의 어린이들이라 대부분 고구마캐기가 서툴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모두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면서도 열심히 호미질을 하는 모습이 정겹고 아름다워 보였다. 처음 겪는 체험에 신기해하면서 저마다 고구마캐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의 모습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보다 훨씬 더 싱그러웠다.

 처음엔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도 했지만 막상 체험현장에서 내가 직접 참여해보니 그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잘 정돈된 상태에서의 고구마캐기 체험은 도심의 어린이들에게 흙냄새와 수확의 기쁨을 모두 안겨주는 정말로 감동적인 순간들을 선사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체험에 참가했던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즐거워 했고 내년에도 또 다시 강화도의 속노랑 고구마캐기 체험에 참가하자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고갔다.

 필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바로 우리 농업이 나갈 방향의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체험은 어린 학생들이 농촌과 자연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농촌의 삶의 현장을 통해 인성함양과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교육 등 자연 현장을 활용할 수도 있는 유익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었다.
/이춘희(부천중앙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