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만 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거대도시 인천은 '동북아의 물류 비즈니스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삶에 지친 시민들이 활력을 되찾을만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은 많지 않다. 타 시도와 비교해봐도 이런 공간은 빈약하고 시의 노력 또한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이 각각 20곳과 22곳에 이르지만 인천에는 전무하다. 전국 216개 관광지 가운데 인천엔 덕적도 서포리와 강화군 마리산 등 국민관광지 2곳만 있을 뿐이다. 최근 문학산을 역사공원으로 꾸민다는 낭보가 있지만 풍성한 자연을 만끽하기엔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필자는 강화군 삼산면 해명산 일대를 시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의한다. 강화도 옆 석모도에 위치한 해명산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나은 몇가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이용하면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까지 바로 연결된다. 이 곳에서 배를 타고 약 8분만 가면 바로 해명산이 있는 삼산면이다. 서해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해명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등산로와 신라 때부터 이름을 날린 고찰 보문사를 품고 있다.
또 강화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점과 함께 민박 등 숙박업소가 풍부하다. 게다가 삼산면은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고시히카리' 품종의 쌀이 생산되는 곡창 지대이고 국내 최상품의 천일염이 생산된다. 특히 현재 3곳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온천에선 하루 8천여t의 온천수가 콸콸 쏟아져 나와 향후 수도권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도 충분하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실무 부서 관계자들은 관련 법규를 검토, 해명산 일대가 시립공원으로 지정되도록 애써 주길 간절히 바란다. 머지않아 해명산은 인천의 자랑을 뛰어넘어 국민적인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류 중 현(강화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
강화 해명산을 시립공원으로
입력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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