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노령사회의 심각성이 서서히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질환 및 치매로 인해 한창 사회활동을 해야 할 가족들이 노인수발을 위해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이에 따른 커다란 손실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필자도 80세 노부모를 봉양하고 있는데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혼자 병원을 다니실 수가 없어 가족중 한 사람이 직장에 휴가를 내고 병원을 모시고 다녀야 한다. 혹 몸져눕기라도 하면 많은 비용을 들여 간병이나 보호를 요청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고 간병을 해야 하나'하며 갈등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사정이 아니리라.
이렇듯 노령화 문제가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를 대비한 국가적인 사회안전망은 미비하고 개인적인 노후대비도 미처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후생활의 질을 좌우할 국민연금마저 자녀출산 기피현상으로 기금이 부족해 2047년께는 완전히 소진될 전망이라니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18일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가의 보호없이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노인복지종합 로드맵'을 강조했다. 또한 2005년 7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하여금 치매·중풍 등 중증질환을 가진 노인들을 수발할 '노인수발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7년 7월부터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한다.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세대에게 가뭄의 단비라도 만난듯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시범사업을 통한 축적된 지식과 잘 훈련된 유능한 인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노인수발보험'제도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기를 당부한다.
/채 홍 칠(인터넷 독자)
고령사회 대비 시급하다
입력 2006-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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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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