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전문 시민단체 교통문화운동본부가 2005년에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스쿨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운전자 4명중 3명은 스쿨 존(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스쿨 존은 1995년 1월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과 관리에 대한 규칙'에 따라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통학로 주변에 설치한 것으로 어린이보호를 위해 이 구역안에서 차량의 주정차와 주행속도 30㎞ 이상 운행이 금지된다. 그러나 조사에서 스쿨존 내에서 주정차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78%이고 30㎞의 속도제한를 위반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76%나 된다고 하니 스쿨 존의 규칙이 유명무실함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교통사고 중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이 10년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불행하게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들어 감소추세에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경기도에서 연차적으로 스쿨존을 녹색교통문화지역으로 새롭게 정비하고 있으며 도교육청에서는 KOCE(친절·질서·청결·예절)운동과 교통안전에 관해 역점을 두고 지도한 덕분으로 생각한다.
학교현장에서 늘 경험하지만 학교 교문 주변의 주·정차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어린이들의 보행 불편과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길을 등하교하는 모습 등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지가드레일, 방지 기둥, 시멘트구조물 등을 설치하고 그래도 위반한 차량은 시청과 경찰서에 신고하여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견인조치를 취하게 하기도 한다.
본교도 예외는 아니며 진입도로가 굽은 사각에 위치하고 좁고 비탈져 있는데다 도로 옆에 주민들이 세워놓은 차량들로 인해 등하교시 어린 학생들이 이를 피해다니는 모습이 마치 곡예를 하는 듯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주차한 차량의 소유주에 대해 조사해 보니 인근 단독빌라 차량과 상가에 출퇴근하는 소수의 차량으로 압축돼 대안 마련에 나섰다.
첫째 광명남학교 마크 모양의 스티커를 제작해 교직원 차량과 조사된 차량에 한해 부착하게 하고 차량대장을 만들어 관리했다. 다행히 주차공간이 많아 교내주차를 허용했고 스티커 없는 외부차량과 구분이 잘돼 관리도 용이했다. 둘째 안내표지판을 교문에 부착하여 학교의 허가를 받은 인근의 차량은 교내주차를 허용했고 그외 주차는 불법주차로 신고및 견인조치했다.
셋째 진입로 양쪽으로 고정 가드레일을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등하교하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런 방법들이 성공을 거둬 교문 진입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르던 곳이 이제는 즐겁게 어린이들이 등하교할 수 있는 길로 변했다.
다행히도 2003년도부터 도내 녹색교통문화지역으로 지정돼 운행속도 방지시설(방지턱·보도블록·방지 페인트 포함)과 어린이 보행공간 확보및 가드레일 설치 등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데 힘입어 본교도 2004년도 상반기 이후부터 한건의 사고도 없이 등하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후문이 있는 후면도로는 안전하나 정문이 있는 4차선 수백m의 곧은 도로는 30㎞를 지키지 않는 차량으로 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운전면허시험과 교육할때 스쿨존에 대해 철저히 인식시키고, 운전자는 스쿨존에서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손 봉 주(광명남초등학교 교장)
'스쿨 존'을 아시나요
입력 200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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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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