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역군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즉 어린이가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리더십과 모험심은 물론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창의성을 길러 주는 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학부모에 의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도 놀고 싶고 쉬고 싶어 한다. 60~70년대 놀이문화는 공놀이·구슬치기·자치기와 경사지를 이용한 미끄럼 타기 등 아주 단순하지만 순수하고 정감있는 놀이문화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 발달로 게임문화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놀이문화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놀이문화는 자칫 개인주의로 흘러 단체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준다. 어린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즐기는 놀이보다 밖에서 할 수 있는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줘 친구간 화합과 리더십을 통한 정서함양은 물론 야생화단지·채소원·수목원·생태연못 등을 조성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공원 계획시 동적공간과 정적공간을 구분해 이용자들이 필요한 공간에서 놀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적공간인 녹지공간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다섯가지 방향과 동적공간인 놀이시설 도입시 중요한 사안을 제시한다.

 첫째로 공원계획시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경사분석과 주변경관을 살피는 것이다. 상수리나무와 소나무 등 기존의 40~50년생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지역은 이런 산림수종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지형을 살리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주택밀집지역은 평면과 경사를 이용한 조경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도심속의 녹지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축 개념을 도입, 조성해 나가야 효율적인 공원을 만들수 있다.
 둘째 주동선과 부동선을 계획할 때 이용률이 가장 많은 동선을 주동선으로 하고 부동선은 산책할 수 있는 회주도로 성격으로 하되 산림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도입 수목과 시설을 들수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9조에 어린이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공원시설은 조경시설·휴양시설·유희시설·편익시설로 하되 원칙적으로 어린이 전용시설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시설 도입시는 안전검사를 필한 시설을 도입,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어린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모험심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놀이시설인 스페이스네트와 최신형 조합놀이대를 설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며 이는 도심 고가의 토지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넷째 식재기법을 알아야 한다. 식재기법에 의하지 않으면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아 교체 또는 재 식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식재기법은 경관식재·시선유도식재·배경식재·초점식재·군락식재·랜드마크식재·수림대조성 등이 있으며 현장여건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종 선정 또한 중요하다. 그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해 식재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식재한 수종이 일률적으로 같을 수 있어 수종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수종을 도입하는 등 다양화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다섯째 뒷정리가 잘 돼야 한다. 시설물 도입부분에는 세밀한 부분까지 마감처리를 깨끗이 하고 수목식재 후에는 마운딩 처리가 잘 돼야 한다. 활착률 제고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사후관리 부서에서는 점검 체크리스트를 이용, 월 2회 점검 등 관리를 철저히 해 고사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공원을 조성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인의식 결여, 공공시설물에 대한 애착심 부족시 훼손으로 인한 미관저해는 물론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이용자 스스로 공공시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

/이 광 인(수원시 환경녹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