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5일 밤 선대위 출범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1시간 만에 헤어졌지만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의 당사자끼리 직접 대화가 처음으로 성사됨으로써 민주당 내홍 봉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회동에서 추 의원은 "나를 믿고 도와달라"며 조 대표의 사퇴 및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자신에게 전권을 위임해달라는 기존의 요구사항을 반복했다고 추 의원의 한 측근이 전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한 내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추 의원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후 추 의원측은 "조 대표와 근본적으로 상황인식이 다른 것 같다"며 이날 회동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추 의원측은 "조 대표도 욕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추 의원이 먼저 대화를 요청해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고 설명, 회동결과에 상관없이 조 대표와의 대화시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