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당 지도부와 각 지역 후보자들은 11일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에서 세몰이식 유세전을 갖고 대세 장악을 위한 마지막 '휴일' 결투를 벌였다.

특히 각당 지도부는 이날 정치 개혁과 총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배수진을 치는가 하면, '단 1석'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시장과 마트, 아파트 입구 등에서 산발적인 유세전을 벌여 마지막 선거전이 초여름 날씨 만큼 후끈 달아 올랐다.

먼저 '거여 견제론'으로 나흘째 수도권 지역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는 17대 국회에서 추진할 정치개혁 공약을 제시하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진력을 다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 및 직무 비리에 대해 법원이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경우 불체포 특권을 적용하지 않고, 체포 동의안은 24시간내 본회 표결 처리를 의무화 하되, 불체포 특권의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자신이 발언한 '노인 폄훼'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부패세력과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인데 저의 말 표현 실수로 본질이 희석되고 흐려져 참으로 송구스럽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야당은 특정지역에 차떼기 해서 남은 돈을 동원비로 집중 살포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는 등 야당 흠집내기에도 안간힘을 쏟았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지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휴일 대회전'에 불을 지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의정부 도봉산입구에서 등산객에 대한 인사를 시작으로 포천, 양주, 의정부, 파주, 고양 지역의 시장과 광장, 전철역 등에서 유세와 인사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숙 홍보위원장도 오후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에서 고흥길 후보와 함께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원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 유시민 경기도당 대표, 박영선 대변인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잇따라 경기지역을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구리 용인 과천 지역, 유 도당대표는 일산 부천, 박 대변인은 성남 분당지역의 공원과 시장, 지하철역 등지에서 지원했다.

새천년민주당 경기도당 임창열 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여야당 견제를 위한 복수야당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수원 남양주 구리 용인 지역을 돌며 각 후보들의 거리유세에 합류했고, 민주노동당 천영세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성남 안양 부천지역을 돌며 기자회견과 지원유세를 전개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천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단병호, 강기갑 비례대표후보가 도내 각 지역을 돌며 막판 지원유세에 나섰다.

단병호 후보는 수원 시민회관에서 열린 전국 밀리오레 분양주모임에 참석,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을 개정해 소상인 보호에 앞장서겠다”면서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이어 수원역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수원지역 후보들과의 합동유세에서는 “노동자·서민의 권익을 대변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세력이 민주노동당”이라며 바닥표심에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