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정치권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17대 총선이 임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정치 풍향계이면서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경기 인천 지역은 아직까지 안개 판세 구도가 계속돼 경인지역 민심의 향배가 대세를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여야 정당들은 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경인 지역 등 수도권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내실을 기하기 위한 선거 전략을 마련, 막판 '대세굳히기'와 종반 '역전'에 나섰다.

▲한나라당=총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경합지역이 증가, 선거전 초반 목표했던 개헌저지선, 즉 100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목표 의석수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49개 선거구가 있는 경기도는 예상보다 바람이 미약해 박근혜 대표를 주말과 휴일 선거전에 투입, 마지막 불씨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성남분당갑과 분당을, 부천소사, 용인을 등 4곳을 확실한 우세지역, 수원팔달, 고양일산갑 과천·의왕 파주 등 10개 지역은 백중우세지역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들 14개 지역은 당선 가능권으로 보고 막판 피치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수원권선, 의정부갑 등 12개 지역은 치열한 경합지역으로, 수원 영통과 안양동안갑 등 23개지역은 백중 열세 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가 효과를 볼 경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당력을 경기지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별로는 경합지역인 수원권선에서 신현태 의원이 16대 의정활동이 자산이 돼 세 확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의정부갑 평택갑 안성 고양일산을 광주 등에서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11일 정동영 당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원내1당을 두고 한나라당과 치열하게 경합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힐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의장의 '노인폄훼발언'과 문성근 명계남씨의 '분당(分黨)'발언 등이 겹치면서 당초 압승을 예상했던 서울지역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경기도지역은 판세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49개 지역구중 38곳에서 앞서고 있으며 11곳에서 야당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주 선거운동초반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남지역과 서울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류가 경기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현재의 판세를 유지하기위해 경계심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 1배' 이후 호남에서 불고 있는 '뉴 민주당' 효과가 수도권 특히 경기도내에 상륙했다는 것이 도당 관계자의 분석이다.

도당은 11일 선거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여론조사 흐름과 각종 데이터를 제시하며 '당선 가능 의석수'를 공표했다. 안산 상록갑과 성남 수정, 성남 중원 등을 비롯 13곳에서 당선 가능 및 선전 지역으로 강조했다.

지난 9일 광주, 성남, 수원, 안산, 부천, 고양 등지를 동선으로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판단,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2~14일 중 추위원장이 다시 한번 경기도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임창열 도당 선대위원장이 11일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 이어 남양주, 구리, 용인, 수원 영통, 수원 팔달 지역 유세를 한데 이어 남은 기간 전략·격전지역에 대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민주노동당은 탄핵정국으로 열린우리당에 일시적으로 힘을 실었던 '비판적 지지세력'이 다시 민노당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 당초 예상했던 정당지지도 15%획득에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1일 수원을 방문한 단병호 비례대표후보는 “비례대표를 16명밖에 등록하지 않아 걱정이다. 이대로 지지율이 계속 올라간다면 부족하지 않겠냐”면서 낙관했다.

그러나 상종가를 치고 있는 당지지도와는 달리 지역후보들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도당은 성남중원을 유일한 유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천영세 선대본부장 등 당지도부의 지원유세를 강화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성남수정과 평택을 지역을 백중우세로 보고 막판 '뒷심'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