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인천 중·동·옹진 선거구에는 인천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관세자유구역, 관광특구 등 각종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국책사업보다는 구도심권이라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공약 대부분을 서민복지에 할애하고 있다.
'민생정치'를 강조한 한나라당 서상섭 후보는 “중구를 인천문화의 중심지로, 동구는 도시재개발 현장으로, 옹진군은 관광자원의 보고로 만들겠다”며 “재개발,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장애인복지관과 종합복지관 설립, 노인전문요양원과 노인문화센터 설립 등을 통해 앞으로 4년을 서민복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을 만들어 보자는 민주당 원미정 후보는 최근 부는 정치권의 여성바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저소득층, 노동자,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소외받는 사람들의 복지환경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모성보호비용 사회분담 및 적용대상 확대, 유아휴직급여 확대, 비정규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안 등을 마련하겠다”며 “장애인 복지와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법안 등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희망의 정치'를 내세운 열린우리당 한광원 후보는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활기찬 경제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세금누수를 확실히 잡을 것”이라며 “중·동구와 옹진군의 옛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를 위한 '재래시장 특별법' 제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24시 보육센터 건립,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등 노인과 서민, 장애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안정보장회의 연구원을 지낸 자민련 이수일 후보는 “위기 상황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선 자민련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월미도와 영종도 금산 전철역을 잇는 해저 10㎞터널 건축을 비롯해 재래식 주택 공간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와 상가 등을 건축해 중·동구의 시민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인적 물적자원 이동을 서울, 수원으로 연계해 연간 예산 중구 88억원, 동구 68억원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문성진 후보는 '노동자 서민 후보'임을 내세우며 가난의 대물림을 없애고 땀흘려 일하는 근로자가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차별없는 세상, 일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부유세를 징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한 무상의료·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금지법 제정 등 노동 기본권 보장, 일자리 창출, 인천지역 제조업체 이전 대책기구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중·동·옹진 지역의 정통성을 갖춘 유일한 후보임을 주장하는 무소속 이세영 후보는 초대 시의원, 1~2대 중구청장을 지낸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대기업의 지역주민 우선고용 등 민생 체감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는 이 후보는 “이렇게 하겠다는 공허한 공약보다는 실천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동네 시장·상가에서 물건을 사고, 예식·모임·회식 때 지역업소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총선 이슈] 인천 중·동·옹진 '주민복지'
입력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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