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리 안성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제4회 대한민국 디자인 및 브랜드 대전에서 브랜드 경영부문 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1년 경인일보사 주최 경인히트상품전 '안성마춤'한우 은상 수상, 2002년 상반기 경인히트상품 '안성마춤'쌀이 선정된데 이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브랜드 대전에서 수상함에 따라 대외적으로 명실상부한 농산물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굴지의 9개 기업과 경합을 벌여 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디자인 및 브랜드 대전은 전국의 각 기업체를 대상으로 창의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는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여 정부에서 포상을 함으로써 경영마인드를 확산시키고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로써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안성은 경기도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여 중부권과 수도권을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농축산업의 비중이 높은 농촌형도시이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환경에서 그동안 자족기반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안성마춤'의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아낌없는 예산을 투자해왔다.

치열한 생존경쟁사회에서 자생력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려면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다함께 노력하려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런 사회적 기대와 바람을 토대로 탄생한 것이 바로 '안성마춤' 브랜드이다. '안성마춤' 속에는 안성인의 정신과 역사가 깃들어 있다. 안성은 조선시대 후기 전국 3대시장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상권이 번창한 지역이었다. 한양사람들이 유기, 꽃신을 주문할 때에는 꼭 안성장에 와서 주문을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세심한 기술과 정성으로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추어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성마춤'이란 말이 유래된 것이다.

오늘날에 있어서 신용과 신뢰의 장인정신으로 대변되고 있는 '안성마춤'의 브랜드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쌀·배·포도·인삼·한우 등 농축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 공예품은 물론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비롯하여 문화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직은 브랜드 전략이 기업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성을 높여가면서 체계적인 운영으로 브랜드를 관리해 나가고 있다. 이번 수상의 성과는 그동안 생산자, 단체 그리고 시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땀과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안성시에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안성마춤' 브랜드를 세계 속의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수출용 'Brand Standard'를 완성하고 이를 내년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도하개발아젠다(DDA) 등 개방압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동남아, 중국, 싱가포르 등 여러나라와 체결된 FTA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중에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안성시민이 브랜드를 사랑하고 가치있게 가꾸어 나가는 길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지역시민이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토양에서 길러지고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 품질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시스템 관리로 브랜드가 요구하는 품질좋은 특산품을 생산하고 신용과 신뢰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데 시민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안성마춤' 브랜드가 세계속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아 안성이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21세기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희 (안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