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이 스포츠 문화의 메카로서 테마공원의 기능을 살리면서 수익성과 공익성을 균형있게 반영하는 활용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시민의 문화복지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는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장들이 서울 상암경기장의 경우처럼 적자운영을 이유로 공익성보다는 상업성 위주의 활용방안을 내놓고 있어 지나치게 수익성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계획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애초에 인천시는 월드컵이 끝난 뒤 문학경기장을 청소년공간, 문화·예술공간, 시민체육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운영에 필요한 수익이 보장되는 구체적인 실현을 보지 못하게 됨으로써 엄청난 관리비만 집어삼키는 애물단지였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 문학경기장 외곽에 공익성 생활체육시설과 수익성 시설을 균형 있게 갖추어 고객유인 효과를 높임으로써 당초 스포츠 테마공원으로서의 조성 계획을 유지하는 가운데 적자운영의 문제도 극복되는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스포츠 전문가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해 마지않는다.

문학경기장은 그 성격상 지나치게 수익성만을 내세워 시민들의 문화복지공간으로서의 공익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공익차원에서 투자한 3천억원의 의미와 월드컵 16강 진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잘 개발함으로써 인천시의 재정문제를 해소하고, 시의 문화복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 동시에 인천의 도시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문학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5㎞ 내에 문학산, 인천향교를 비롯한 도호부청사, 인천종합문예회관, 인천시립박물관, 문학산성 등이 위치해 있는 문화공간과 역사유적의 풍부함을 고려하여 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전문 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또한 근처에 농산물도매시장,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거대한 쇼핑, 레저공간이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시설, 문화센터, 대형영화관 등이 위치하여 거대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수익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월드컵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스포츠 테마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인천문학경기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스포츠 테마공원으로 조성하여 가족공원으로 상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포츠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공익성에 부응하면서 시민들의 문화·복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현재 인천시에는 전국적인 경쟁력이 있는 테마공원 하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문학경기장을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스포츠·문화·복지가 어우러지는 테마공원 성격의 시설로 만든다면 수익성과 공익성의 두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공익성을 우선으로 상업성과 공익성을 잘 결합함으로써 공익성과 수익성이 모두 살아나는 선택을 해야한다.

현재 사후활용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주 경기장의 경우 문학경기장 역으로부터 1㎞나 떨어져 있고 이용객들이 활용시설까지 실제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약 2㎞ 이상이 되므로 고객 유인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정문으로부터 활용시설에 이르는 공간에 골프연습장, 수영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극기 훈련장 등과 같은 매력 있는 스포츠시설을 설치하여 주 경기장과의 균형을 이루고 대형사우나, 패밀리레스토랑, 할인매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춤으로써 고객유인 효과를 도모함과 동시에 특색 있는 스포츠 테마공원으로서의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문학경기장을 스포츠문화의 메카의 위상에 맞게 잘 조성한다면 테마공원으로서의 의미를 살려 인천 최고의 명소로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게 되어 스포츠 시설과 부대시설의 상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문학경기장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시설이 아니라 고품질의 문화공간으로서 도시문화의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발휘하는 메트로폴리탄 문화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손천택(인천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