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월드컵 개최도시 맞습니까?”
 2002월드컵 축구대회와 관련해 전국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이고 있으나 개
최도시 인천은 홍보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개 개최도시 중 유일하게 월드컵 경기장 개장식에 A매치 경기를
유치하지 못했으며 참가팀들을 상대로 한 준비캠프 도시에도 선정되지 못했
다.
 9일 제주 서귀포경기장 개장을 끝으로 10개 도시 모든 월드컵 경기장이
문을 연다. 이들 중 지난 2일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 개장식에서만 A매치 경
기가 열리지 못했다. A매치 불발에 대해 시는 추운 날씨를 이유로 내세우
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축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시민 이동희(38·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씨는 “문학경기장보다 늦게 개장
하는 제주에서도 A매치 경기가 열리는 데 날씨때문에 A매치를 유치하지 못
했다는 설명은 믿을 수없다”며 “A매치 경기가 열리지 않아 훌륭한 경기장
을 개장해 놓고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고 월드컵 붐조성에도 실패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인지 문학경기장 개장식에는 2만여명의 시민들만 참석, 5만석이
넘는 자리 절반 이상이 비어 썰렁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문학경기장 개장 3·4개월 전에만 정확한 개장일자를 정했더
라도 A매치 경기는 가능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추첨이 끝난 뒤 각 도시들은 참가국을 대상으로 준비캠프 유치에 여념
이 없다.
 준비캠프는 개최국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월드컵 본선진출 30개국이 대회
를 앞두고 자비를 들여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적응훈련을 하는 장소다. 준비
캠프도시는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있지만 훈련 국가에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준비캠프 유치가 매력을 갖게 하는 이유다.
 인천은 이 준비캠프 유치전에도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최종확
정된 준비캠프 선정도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수원, 울산, 대전
등 월드컵 개최도시는 물론 남해, 성남 등 24개 도시가 선정됐다.
 시 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비록 개장식에서 A매치 경기를 갖지 못
하고 준비캠프 유치도 불가능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리
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여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