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월드컵 경기를 계기로 마련한 중국 관광객 유치대책이 실질적인 내용없이 겉포장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들.
 인천시가 '월드컵 성공'과 '중국 특수'를 등식처럼 여기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중국관광객 유치 대책이 겉포장만 요란하지 대책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 대책 홍수=인천의 월드컵을 대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은 온통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계자들은 최소 6만~7만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의 발길을 최대한 인천에 묶는다는 전략이다. 인천은 우선 이 달부터 중국의 주요 일·주간지에 월드컵과 관련한 지역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3월 중엔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인기연예인을 중국의 주요 도시에 홍보사절단 형식으로 파견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중국 관광객 전담안내소를 대폭 늘리고 중국어 전문 안내요원을 증원키로 했다. 영문표기 일색인 관광 안내표지와 도로표지판도 한자를 병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월부터 3월까지는 북경, 천진, 상해, 청도, 대련, 위해, 단동 등 중국 7대 도시에 부시장을 포함 관광협회, 호텔·여행업계 대표 등으로 구성된 월드컵 관광유치단을 파견하는 현지공략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중국인 선호 먹거리를 개발하는 한편 중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해 중국인들을 인천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책상머리 대책으론 중국인의 관심을 끌 수 없다=그러나 이들 대책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단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일·주간지 홍보가 효과를 볼 경우, 월드컵 기간중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은 인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천의 볼거리, 먹거리, 잘 곳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천 월드컵 홈페이지 중국어판 사이트를 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선 숙박시설을 소개하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5곳의 호텔을 알리고 있으나 중국어로 돼 있는 호텔 사이트는 G호텔 단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한국어와 영어, 일어 등으로만 소개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문학경기장의 주변 지도가 한글 일색인 점도 문제다. 문화 상품의 경우엔 인천 고유의 것이 아닌 것을 마치 인천을 대표하는 것인양 버젓이 소개하기도 한다. 은율탈춤과 서해안풍어제가 대표적이다. 이 두가지는 인천에 보존회가 있을 뿐 모두 황해도 지역에서 출발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남한보다는 북한의 소식에 더 밝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히려 인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
관광 안내표지와 도로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기로 한 것도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한자어만 표기할 경우, 중국인이 읽을 수는 있겠으나 우리나라 시민들을 상대로 한 위치 등의 문의가 불가능하다. 중국식 발음이 우리가 아는 한자 발음과는 영 딴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월드컵과 관련해 '중국 특수'를 잡기 위해선 중국과 중국인들의 습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대책을 세우면서 중국인들의 수준을 낮게 생각하고 재래시장이나 중·저가 숙박시설 등을 위주로 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는 큰 잘 못이란 얘기다.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부자들이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따라서 고급 백화점을 관광코스에 필히 포함시킬 것을 권한다. 또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중 하나인 강화 인삼과 화문석 등을 강화 이외의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