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96년 6월 불가능하게만 비쳐졌던 월드컵 유치를 일궈낸 뒤 장장 5년9개월여동안 성공적인 월드컵경기 개최를 위해 온국민이 흘려온 구슬땀에 대한 결과를 평가 받는 셈이다.
수원과 인천 등 각 개최도시들은 이미 월드컵구장을 완벽하게 건설해놓고 월드컵 열기확산과 함께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4월22일 국제미디어센터가 들어서고 5월19일 메인프레스센터 개설, 20일 공식훈련장이 문을 열면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은 사실상 시작된다.
5월27일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와 30일 개막전야제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날까지 우리의 남은 과제는 4월께부터 밀어닥칠 외국인 손님맞이와 민족의 염원인 16강 진출.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찾을 외국인 손님은 15개국 축구대표팀과 관계되는 식구뿐 아니라 해외 취재진 1만3천여명과 월드컵 경기 및 한국 관광을 겸한 외국인 등 4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외국 손님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국에서 지낼 수 있도록 현재 수원·인천 등 각 지자체들을 비롯한 문화시민운동협의회 등 관계단체들은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기초질서, 언어 소통, 대중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3월5일 재소집돼 유럽전지훈련을 시작으로 16강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남은 기간동안 모두 7차례 평가전을 갖는 등 강도높은 담금질을 계속할 계획이다. 튀니지, 핀란드, 터키, 중국 등에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 프랑스 등과 막판 평가전을 치르게 될 대표팀의 지상과제는 본선무대 첫승과 사상 첫 16강 진출.
16강 진출의 염원을 풀기위해 지금 대부분의 국민과 정부는 유례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부는 현재 월드컵 16강 달성을 위한 총력지원태세에 들어간 상태다. 대표팀의 미국전지훈련 기간동안 최고급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항공편좌석을 승급시키는 등 지원체제를 강화해왔던 협회는 유럽전지훈련을 위해 사상 처음 전세기를 띄워 장거리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월드컵조직위원회, 대한축구협회, 각 개최도시는 20일 월드컵 D-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월드컵 성공기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축구협회와 함께 100일 기념 축구대회를 여는 한편 하야트그랜드호텔에서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 발표회를 갖는다. 이밖에 수원시는 시내일원에서 'Welcome To SUWON! We are ready'란 주제로 헤딩 및 릴레이 헤딩하기 기네스 도전, 게릴라 월드컵 홍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고 인천시는 이미 '월드컵 성공개최 시민 대화합의 달 행사'를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