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월드컵 이후 프랑스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빠짐없이 출전한 유일한 나라(17회), 월드컵 사상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월드컵 통산성적(53승14무13패) 1위 등 역대 기록을 보면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은 이달초 삼바축구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며 23명의 본선출전선수를 발표했다.

최종엔트리에는 비운의 축구스타 호나우두(인터밀란)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FC 바르셀로나)가 포함됐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었던 골잡이 호마리우(바스코다가마)는 끝내 제외됐다.

그리고 '대포알슈터'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와 대표팀을 들락거렸던 호나우디뉴(파리생제르맹)와 에메르손(AS로마)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남미 월드컵 예선에서 조 3위로 간신히 본선 진출티켓을 따냈다.

또 18경기서 무려 6번이나 패하는 9승3무6패의 부끄러운 성적으로 인해 4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등 AP통신이 지난해말 브라질 대표팀을 '최악의 축구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원인은 호나우두를 비롯한 일부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유럽 명문클럽에서 뛰는 스타들이 제때 합류하지 못한 것. 여기에 예선이 열리는 동안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뀌면서 경기때마다 대표팀 구성과 포메이션이 바뀌는 등 전술적 혼란도 전력 약화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개인기를 앞세운 문전돌파와 정교한 패스워크, 신기에 가까운 슈팅 솜씨를 자랑하는 삼바축구를 앞세운 브라질은 최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브라질은 19일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호나우디뉴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내는 등 2골을 터뜨렸고 호나우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멋진 슛도 수차례 터뜨렸다. 승부는 3-1, 브라질의 승리.

브라질의 가장 큰 강점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만 모아도 웬만한 실력을 지닌 국가대표 4개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프랑스월드컵에서 환상적인 문전돌파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히바우두는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해 게임메이커 역할까지 해낸다. 또 원인 모를 다리근육 통증으로 리그 출전조차 힘겨웠던 호나우두가 최근 그라운드에 나서 골을 터뜨리는 등 월드컵 무대를 밟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등 약팀들과 같은 C조에 편성돼 대진 운이 좋은 것도 브라질의 우승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 스타분석 - 공격수 '호나우두'
최근 두 차례의 무릎수술과 근육부상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리는 브라질 축구의 희망 호나우두(인터밀란·25·FW).

호나우두는 상대를 현혹하는 현란한 드리블과 수비수를 헤집고 골문으로 파고드는 돌파력,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슈팅감각 등으로 세계축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

호마리우, 베베토, 히바우두 등과 함께 90년대 브라질을 대표하는 골잡이다. 94년 브라질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다음해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겨 리그 득점왕(30골)에 올랐다.

96~97시즌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4골을 기록, 리그 득점왕이 됐고 97~98시즌에는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25골을 넣는 등 유럽 프로리그를 평정했다.

96년과 97년에는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98년 월드컵에서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99년 11월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데 이어 2000년 4월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무릎부상이 재발, 두번째 수술을 받았고 중간중간 근육부상이 도지는 등 각종 부상으로 지난 2년여간 선수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호나우두가 빠진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 남미지역예선에서 시종 불안한 모습으로 경기를 진행, 그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를 절감케 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지난 3월 건재한 모습으로 소속팀 인터밀란으로 복귀한데 이어 다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 이번 월드컵에서의 화려한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2년5개월만에 출전한 유고와의 A매치에 선발 출전, 후반에 루이장과 교체될 때까지 45분을 뛰며 전성기의 기량을 뽐냈다.

76년 9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출생, 빈민가 벤토 리베이로의 길거리에서 '제2의 지코'를 꿈꾸며 볼을 차기 시작한 그는 지도자 페르난도 고르도에 발탁돼 브라질 2부리그 상 크리스토바우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자일징요의 권유에 따라 크루제이루로 옮긴후 54경기에서 54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1부리그로 올라섰고 17세이던 94미국월드컵 때 치아교정기를 낀 최연소 선수로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했다.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PVC 에인트호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